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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대조영--관전포인트 5点: 초린과 숙영의 사랑 구도, 호메고로시, 난세의 삐에로...

이호(李浩) 2006. 12. 11. 01:12

드라마 대조영

   만년설에 덮혀 있는 산(山)의 정기와 꽃망울을 떠뜨리는 봄(春)의 생동감이 함께 느껴지는 정경이다. 이 자연의 풍경을 감상하시면서 마음을 넉넉하게 하신 후, 아래의 글읽기를 하시면 좋으실 듯 합니다.  

 

 

             12 10() 방영분 관전 포인트 5

 

                        ----초린과 숙영의 사랑의 구도

                        ----호메고로시

                        ----난세의 삐에로

                        ----연남생-- "자넨 아직 멀었네"

                        ----이해고와 설계두의 입씨름

 

(1)   초린의 행방을 놓고 벌인 입씨름

설계두 ()—“살아 있으면 돌아올 것이고, 죽어 있으면 찾으나 마나이다.”

  →너무나고 편하게 말하는 제3자적 입장을 잘 보여준다.

이해고()—“잡혀 있으면 반드시 구해낼 것이고, 만약 죽어 있다면, 그 누구에게라도 복수할 것이다.”

→당사자 중에서도, 목숨걸고 하는 사랑당사자로서의 입장을 잘 보여주고 있다.    

(2)   신성과 신홍의 형제간의 입씨름

신성 ()—“ 내동생 신홍이 제일 두렵다.”

  →오호라, 동생을 칭찬해 주면서 형만한 아우 없다는 듯이, 동생에게 은근히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군!

신홍()—“저도 형님의 지략이 무척 놀랍고 두렵습니다.”

→대막리지를 만들기 위한 이번 (책사) 싸움의 승자는 자기일 것이라고 확신하는 신홍이다.

※ 이 둘의 공통점수사(修辞)법에 공통점이 있다.  일단 상대방을 추켜세워 놓고, 다음에 적절히, 은근하게, 암묵적으로, 상대방을 깔아뭉개는 고도의 수사법을 쓰고 있다. 어느 나라에서는 수법을 가리켜 호메고로시(to ‘murder’ an adversary, praising his ability)”라고 부른다. 

 

우선 선수를 쳐서 득점을 올린 쪽은 신성 쪽이다. 남생에게 요동성 시찰이라는 함정을 파서 내보내는 데까지는 성공했기 때문이다. 기분 나쁜(?) 형제들의 머리 싸움도 거리라면 볼거리이다.

 

(3)  설인귀--- 난세의 삐에로 오늘도 변함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군. 어떤 때는 의리의 화신 같기도 하고, 어떤 때는 영낙없는 광대 짓이고, 어떤 때는 천박한 거지이고, 어떤 때는 제법 꾀와 전술을 구사할 줄도 안다. 그러나 모든 것을 종합하여, “난세의 삐에로라고 불러 주는 것이 설인귀에게는 가장 어울리는 표현일 싶다.

 

   그러나 앞으로 결국엔 고구려를 망하게 하는데 선봉을 서게 설인귀가 아닌가? 시청자들은 냉정해져야 한다. 저런 어릿광대(난세의 삐에로)’에게 고구려의 멸망을 안겨주는 것이 분하고 서글프다.

  그리고 (설인귀=○○○), 앗뿔싸, 연말  KBS연기대상에서도 최우수상 후보에 올라 있네! 아무리 드라마라고 하지만, 뒷맛이 아주 고약하군. 물론 어떤 분들은 드라마인데 무얼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느냐?”라고 반문할 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해도 고구려를 멸망시키는 앞장선 설인귀(○○○)”에게 상을 주는 것은 절대 안되는 일이고, 그런 가능성조차 열어두어도 안된다.  TV,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지 간에, 엄청난 반복학습효과 세뇌효과 있다. 그런 가운데 시청자들이 비판력을 상실해 버리고야 마는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만약에 설인귀(○○○)” 최우수상에서 나아가 대상까지도 차지한다면, 중국에서 흥미롭게 쳐다볼 같다. 마치 쳐다보듯이 하면서, 한국 국영방송 KBS 광대 놀이 군침을 흘리며 지켜보고 싶어할 같다.

-------“얼래, 쟤들보게! 感到高! 우리() 꼭둑각시였던 설인귀를, 자기나라(고구려) 멸망시키는데 선봉을 섰던 설인귀의 무용담을, 쟤들은 오늘날에 와서고 잊지 않고 드라마로 만들고, 상까지 주고 기념하고 있네. , 기특한 애들이군.”

  이렇게 되면 한국은 간도 없고 쓸개도 없는나라가 되고 만다. KBS 임원진들이여! 제발 정신 차려!

 

(4)  초린 숙영---좋은 인연으로 만났다. 앞으로는 조영 놓고 사랑의 라이벌이 되겠지. 그러나 결코 치졸하고 옹졸한 싸움을 벌이지는 않을 같다. 초린도 여장부이고, 숙영도 여인의 향기를 품고 있으면서도 어딘가 당찬 데가 있다.

 

   드라마 서울 1945에서는 최운혁 놓고 전개되는 해경 석경이라는 여자의 운명적인 줄달리기가 축을 이루고 있고, 또한 이동우 놓고 벌어지는 석경 해경 운명적인 부딛침도 다른 축을 이루고 있었다. 복합구도였다.  드라마 대조영 4사람을 등장시키며 과연 어떤 사랑의 4각구도(조영-이해고-초린-숙영) 펼쳐보일지 지켜보고 싶다.

 

(5)  연남생---결론부터 말하면 자넨 아직 멀었네!” 권력세계는 마키아벨리의 세계관에 의해 움직여가는 곳으로, 그리 허술하지 않다네. 부기원 일파를 완전히 척결하던가, 아니면 완전히 굴복을 시키고 충성을 받아내던가, 어느쪽이든지 확실히 해야 했다고

그거 아나? 밤의 조폭사회에서 금언(金言)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하나 있어. 그것이 말야, 속(俗)된 말이기는 하지만, “내지를 가서 내지르지 않으면, 나중에 거꾸로 당한다 ()이야. 자네. 요번에 아무래도 실수한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자꾸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