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한국정치

드라마 「대조영」—“어처구니 없는 드라마”

이호(李浩) 2006. 11. 28. 12:42

드라마 대조영

 

        드라마 대조영—“어처구니 없는 드라마

 

드라마 대조영 샛길로 들어서면서, 돌발적인 이상한 장면들을 창작해 내고있다는 인상이다.

연개소문과 양만춘이 한판 붙는 최고의 흥행카드(?) 들고 나온 것도 그렇다. 이리되면 한쪽은 망가지는가? 아니면 양쪽 망가지는가? 용과 범이 한판 붙으면, 양쪽 성한 몸으로 남아있지는 못할 것이다.

   연개소문 양만춘-- 둘의 신화적인 무용담, 카리스마적 영웅상은 상처를 입히지 않는 것이 좋다. 고구려 후기의 맹장의 카리스마가 빛을 잃으면, 고구려의 국가적 정당성도 상처를 입는다.

 

  그런데 누구 좋으라고, 고구려의 슬픈 멸망의 역사에, 둘의 내분을 과대포장해 올려 놓는단 말인가? 때국 애들 좋으라고 그러나? 요즘에 백두산 장백산으로 고쳐 세계문화유산에 등록하려 때국 애들이 즐거워 하겠군. “고구려는 저렇게 분열적이고 야만적이었으니 우리가 정벌하여 길들여 놓아야 했었다, 그리고 나서 우리(때국) 역사에 편입시켜야 했다 주장해 오면 어찌할 셈인가? 중국의 동북공정은 이미 한창 진행되고 있질 않는가.

 

  그런데 요즘 "대조영"이상해 졌네, 작가들이 작품의 기획의도, 드라마 만드는 목적 등을 망각하고 있고, 디렉터들도 “-비상식”. 연출을 계속하고 있으니 말이야. 힘든 스케줄에 지쳐서 그런가? 어쨌든 점점 어처구니 없는 드라마로 되어 가고 있으니, 정신 똑바로들 차려 두시구려.   

 

연개소문(淵蓋蘇文, ?~666)---- 돈키호테型 장군였다. 당나라의 정벌을 필생의 과업으로 삼았다. 어려운 꿈이었기는 하나, 때국에 대해 입도 한번 뻥끗 못하는 사대주의 족속들은 감히 개소문의 얼굴을 올려다 보지도 말라. 사대주의

 자들아, 지금 때국이 백두산을 이름까지 변형시켜 자기네 것으로 하여 세계문화유산에 등록하는 작태가 보이는가? 독도를 놓고 항전할 때의 맹렬 애국심은 어디로 갔니? 우리에 있어 민족의 성산 백두산이 중요하니, 작은 독도가 중요하니?

 

    ----경멸받고 오직 상처뿐인

인간이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하여 싸웠습니다.

닿을 없는 별에 닿기 위해----

 

  영낙없는 연개소문의 모습을 보여주는 () 것이리라. 경멸하는 쪽은 사대주의자들일 것이고... 이곳 저곳에서 입은 상처만을 안고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해 싸웠던 연개소문의 모습이 오버랩되고 있다. ‘당나라 정벌 닿을 없는 별에 닿기 위한 ’이었는지는 몰라도, 일단 그런 웅대한 기상을 품었다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꿈은 언젠가는, 어느 날인가는 이루어질 것이다. 바로 때국에 대한 사대주의를 넘어서는 날이 날이다.

 

양만춘(楊萬春, ??)----. 보장왕 4(645) 안시성에서 중국 당 태종의 30만 대군을 맞아 치열한 전투 끝에 이를 물리친 고구려의 명장. 용맹과 지략과 덕() 3박자를 겸비한 고구려 최고의 장군 중 한 사람였다. 앞날을 내다보는 선견지명도 갖추고 있어 유비무환의 정신으로 나라의 보위에 진력하기도 했다. 2차세계대전중의 롬멜 장군 스타일이 비슷한 것 같기도 하다. 야전지휘관으로서, 전쟁을 통해, 조국과 민족에 대한 사랑, 병사들을 위하는 마음, 친구에 대한 우정 등을 잘 보여주고 있다. 지휘관을 떠나, 한 인간으로서의 향기(A fragrance of a man)가 넘쳐나는 사람이다.

 

 

작가 양반, 연개소문과 양만춘--이 두사람을 내분의 주역으로 몰아가지 마시오. 다시 말해, 이들의 신화와 카리스마가 빛을 잃는다면, 이 드라마는 어처구니 없는 드라마가 될 것이오. 잘 생각해 보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