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한국문화

도종환 시인

이호(李浩) 2012. 7. 17. 22:49

히또(人)

 

 

 

 

 

도종환 시인과 "한국의 아줌마들" 

 

 

 

종환 시인의 시가 교과서에서 삭제되느니 마느니로  한바탕 소동이 일었습니마는, 곡절 끝에 진정된 것 같습니다.  

 

이 소동의 침정화(沈静化)에는 한국의 아줌마들의 '공헌'이 컸던 것이 아닐까요?

 

도종환과 그의 시. 부드럽고 아름다운 시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야들야들하지요. 향수를 자극하는 토속적인 언어도 좋습니다.  그리고 사회에 적당히 비판적인 시선을 유지하고도 있습니다. 어느 정도 교육수준이 있는 한국의 아줌마들이 그의 시를 그토록 좋아했던 이유도 바로 그런 것들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중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교사 아줌마들'도 도종환의 시를 좋아했다고 합니다. 또한 그의 시는, 전 민주통합당 대표였던 한명숙도 아주 많이 좋아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요. 따라서 민주통합당의 비례대표 후보도 되었고, 국회의원도 될 수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도종환의 시가 교과서에서 '퇴출'될 심상찮은 분위기가 돌자, 그의 팬인 아줌마들이 들고 일어나서 인터넷 게시판을 달구었고, 이런 여론의 힘을 입어 도종환의 시는 다시 교과서에 남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축하를 보냅니다.

 

그러나 냉정히 생각해 보면, 그의 시는 한알의 수면제, 한두 캡슐의 신경안정제와 같은 역할을 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비판의 소리도 들립니다.

 

향토색 짙은 토속적인 시어를 구사하는 점에 있어서는 백석에 버금갈 정도라는 점은 인정됩니다. 그러나 백석은 시어(詩語) 구사에 있어서 천재적인 재능과 불가사의함을 보여주고 있었지만, 도종환은 노력형이었다는 평가가 따르고 있습니다. 백석을 특A 급으로 분류한다면, 도종환은 B급 정도로 분류하는 평론가들의 평가도 있지요.

 

또 한가지 지적되는 점은, 도종환의 시가 일정량의 사회저항의 톤을 발(發)하고 있었던 것은 감지되나, 결국은 사회비판의 의지를 상실하게 하는 역할을 하고 말았다는 평론입니다. 

그의 시는 너무 야들야들하고 당의정 같은 요소가 많아, 한국 아줌마들의 비판의식을 마비시켜 왔다는 지적인 것입니다.

 

부산 저축은행 사태의 일단면을 보더라도, 예금을 뜯긴 아줌마들이 3일전쯤 상경하여 잠복해 있다가 검찰에 소환되는 이상득의 넥타이까지 잡아 당기질 않았습니까? 모순된 사회현상을 접하면 아줌마들도 뛰쳐 나와 항거해야만 하는 시대적 상황에서, 시어의 단맛에 젖어 한국 아줌마들의 의식을 잠자케하여 가라앉혀온  도종환의 시가....글쎄요? 그의 시를 얼마만큼 평가해줘야 할른지 잘 모르겠군요..

 

포크 송의 전설로 불리는 존 바에즈와 봅 딜런도 그들의 노래에 일단은 저항적인 메시지를 담고는 있었지만,  그들의 노래는 너무 부드럽고 낭만적이고  정감에 넘쳐, 시민들의 저항의지를 꺾어버렸다는 비판도 따르고 있습니다.

 

도종환도 같은 것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예? 아니라고요? 그러면, 도종환을 어떻게 평가하든 그것은 여러분들의 자유이니, 더 할 말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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