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한국문화

김장훈과 싸이(PSY)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이호(李浩) 2012. 10. 11. 18:37

싸이 현상(싸이 문화운동 분석)

 

김장훈과 싸이(PSY), 그리고 조훈현과 이창호 

 

 

 

싸이의 돌풍은 계속되고 있다.

비록 빌보드 차트에서 3주째 2위에 머물고 있지만, 전세계에서의 싸이의 열풍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조심스런 관측이기는 하지만 싸이는 결국 빌보드 1위에 오를 것이다. (그 이유는 기회 있을 때 다시 설명한다.)  

 

남미 지역 특히 브라질에서의 말춤이 싸이의 인기확산에 기름을 붇고 있고, 중동지역에서의 여성들의 말춤 조짐은, 여성에 엄격한 규율을 적용하고 있는 이슬람 사회에 있어서의 하나의 '반란'으로도 비쳐지고 있다. 

 

브라질의 덜 유식하고 엉덩이 큰 저 여자들에게 확산되고 있는 저 말춤 피버는 분명 싸이를 지구촌 스타로 키워주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은 올림픽과 월드컵의 개최지로서 경제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경제규모가 커져 있어 세계로부터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지역이다.

 

브라질과 중동에서의 말춤의 유행은 싸이를 월드 스타로 자리잡게 해주는 중요 관문의 하나가 될 것이다.

그리고 중국에서도 늦게나마 싸이의 춤과 노래가 전파되고 있으며, 일본에서도 니혼티비와 산케이신문 등을 통해 싸이의 동정이 소개되고 있다.

일본에서 겨울연가의 배용준을 띄워줄 때처럼 싸이를 초청해 가기라도 한다면, 이는 요즘 영토 등의 문제로 막혀있는 한-일관계를 풀어줄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도 있다. 두 나라에서 싸이의 일본 공연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해 주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지금 토픽이 되어 있는 김장훈과 싸이의 관계를  색다른 시각에서 들여다 보도록 하자.

김장훈은 한 10여년간 정도 싸이를 도와주고 싸이와 협력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렇다면 김장훈은 자기가 싸이를 키워왔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또한 초기단계의 말춤은 김장훈과 싸이가 같이 어우러져 추었다는 설(說)도 있다. 

그런데 김장훈은 싸이가 저렇게 클 줄은 꿈에도 생각못했을 수가 있다. 허기야, 싸이 본인도 스스로가 이번 말춤 대박을 전혀 예상치 못했다 하니,  김장훈이 싸이의 성공을 예측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싸이는 다이나마이트를 터뜨리듯이 말춤으로 세계를 강타한 것이다. 세계 최강대국 미국에서 말춤이 돌풍을 이르켰고 이어서 말춤은 전세계로 폭풍이 되어 이어졌다.  

누가 이 '사태'를 예상할 수 있었을까? 만약 김장훈이 이 '사태'를  예견할 수 있었다면 김장훈은 아마 싸이를 돕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어떻게 아냐고요? 요즘 뜨고 있는 황상민과 같은 심리학자가 아니더라도(ㅎ~), 인간의 심리를 조금만 들여다 볼 수 있다면 그것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는 일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바둑황제 조훈현과 그의 제자 이창호와의 관계를 이야기해 보자. 조훈현은 84년 이창호를 제자로 맞아들였다. 그러나 이 일은 결국 조훈현9단에게는 '새끼호랑이'를 들인  것이고 '살부사(殺父蛇, 殺師蛇)'를 들인 일이 아니었든가?

이창호는 바둑챔피온 조훈현9단으로부터 배운 실력으로, 스승인 조훈현의 아성을 모조리 빼았었다. 스승의 성(城)을 철저하게 무너뜨린 것이다. 살부사가 된 이창호는 물론 그후 세계바둑 최강자가 되어 천하를 호령하게 된다.

 

이창호를 제자로 들일 때 조훈현9단은 이창호가 그리 성공할지는 전혀 예측하지 못했었다고 한다. 이창호가 조금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조훈현은 한 10년은 훨씬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고 한다. 아니 조훈현9단은 이창호가 한국기원 연구생 시절 복기를 못하는 것을 보고 아주 실망했다고 고백하고 있다. 그말은 이창호의 싹수가 노랬었다는 얘기? ㅎ~ 

 

그러나 웬걸, 이창호는 86년 입단하고 한국기원 무림의 강자들을 차례로 제압하고 스승 조훈현마저 무참하게 무너뜨린 것이다. 그것도 아주 빠른 단기간의 일이었다. 제일 놀란 것은 스승인 조훈현9단 바로 그였다. 제자인 이창호가 그리 빨리 성공할 줄은, 그리 빨리 천하를 제패할 줄은 조훈현 스스로가 몰랐던 일이었기 때문이다.

이 때 조훈현9단이 얼마나 그의 심리가 복잡했으리라는 것은, 그 복잡한 심리에 자기 스스로가 얼마나 번민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그후 조훈현9단의 고백과 행동으로 보면 알 수가 있다.

 

김장훈의 심리도 저 조훈현9단의 심리로부터 유추해보면 어렵지 않게 파악해 낼 수가 있을 것이다.

김장훈은 그 자신의 그 복합적인 심리상태를 다스리지 못하고 결국 싸이와의 갈등을 노출시키고 만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바둑계에서는 제자가 스승과의 대국에서 이겼을 때, 제자가 스승에게 보은(報恩)했다고 말하고 있다. 조훈현도 바둑세계의 정도를 걸어온 반듯한 바둑인이지 않은가? 그래서 조훈현도 '제자' 이창호에 대한 복합적인 감정을 버리고 진정한 '스승'의 자리로 돌아갈 수 있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김장훈의 싸이에 대한 서운한 감정에 대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인간이라면 그런 복잡한 감정, 복합심리를 보통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장훈이 10월 10일(水) 싸이의 어느 공연무대(신라호텔의 메르세데스 벤츠 '나이트 오브 더 스타즈'행사)에서 자기자신을 '못난 형'이라고 하면서, 자신의 복합심리를 '반성'하면서 싸이와 공개화해했다는 이야기는 분명 감동을 주는 이야기이다. 싸이도 '아우'로서 그에 화답했다고 한다. 

두말 할 필요도 없이 김장훈은 싸이의 성공을 축복해 주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조훈현이 이창호를 제자로 품고 진정 축복해 주었듯이...  

 

 

 

 

 

@ 싸이(PSY)와 빌보드 차트 http://blog.naver.com/ja4514/70150452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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