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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총선 -- 동작乙에 한나라당이 자객(刺客)을 쓰나?

이호(李浩) 2008. 3. 17. 06:25
 

4.9 총선



동작乙에 한나라당이 자객(刺客)을 쓰나?



----정몽준, 과연 정동영 잡는 자객-'자칼'이 될 것인가?

----아니면 자칼(정몽준), 드디어 그 날개가 꺾여 추락할 것인가?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이 4.9 총선 동작乙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는 정 최고위원으로서는 사실 모험을 수반하는 선택일지도 모른다.


동작乙은 전통적으로 진보야당의 표밭으로, 보수여당의 입장에서는 난공불락의 요새처럼 느껴져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돌이킬 수 없게 됐다. 화살은 활시위를 떠났고, 시저의 군대는 이미 루비콘江을 건넜기 때문이다.


동작乙은 ○○○ 의원이 터를 잘 닦아놓고 관리를 잘 해온 곳이었는데. 

○○○ 의원이  이 땅을 고스란히 보스격인 정동영 후보에게 넘겨준 것이다.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으로서는 이 땅을 뚫고 들어가기가 만만치는 않을 것이다.


민주당은 서울을  제압하는 상징적인 전략지역으로 종로와 동작乙을 선택했고, 정치1번지인 종로에는 손학규 대표를, 서민층이 많이 사는 동작乙에는 정동영 前대통령후보를 냄으로써, 그 파급효과를 살려,  서울에서 확실한 승리를 거두고, 전국적으로도 당선자 수를 늘리겠다는 계산을 한 것 같다.


 민주당이 과반수만 확보한다면, 위풍도 당당하게(?) 출범했던 이명박 정부도 사실상 "볼 짱 다보는" 상황에 몰릴 수 있다. 그야말로 "모기발에 워커"이고, "불꺼진 항구"이며, "노래못하는 카나리아"요, "고무줄 없는 パンツ" 가 될 지도 모른다는 지적.

이번 인사 청문회에서도 보았듯이, 야당이 국회에서 물고 늘어지면 이명박 정부는 사실상 아무일도 추진할 수 없을 것이라는게 관측통들의 이야기.

   

이런 상황에서 한나라당은 종로에 박진 의원을 맞붙였고, 동작乙에는 자객(刺客) (?) 정몽준 후보를 보내, 민주당의 총선전략을 분쇄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상황이 급박한 것은(급박하게 된 것은) 민주당도  마찬가지.

이 두 곳에서  만약 민주당의 두 거물후보가 패배한다면, 민주당도 사실상 끝장을 보게 되리라는 게 정가의 유력한 관측이다. 패장들이 어떻게 당을 이끌겠는가?


그러나  손학규 후보가 (종로에서) 승리한다면, 그는  당당하게 차기대권경쟁을 시야에 넣고 야당을 이끌 수가 있을 것이다. 

 

정동영 후보는 조금 경우가 다르다. 그가 만약 (동작乙에서) 실패한다면, 2007대선참패와 더불어, 결국 정치인으로서 치명적 상처를  입게 되고 재기하기 어렵게 될 지도 모른다는 관측들이다. 따라서 정동영 후보로서는 이번 승부가 정치생명을 건 큰 싸움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한나라당은 이 중요한 전투(?)에 박진 후보와 정몽준 후보를 내보넸다.  박진 후보는 손학규 후보를 잡는 자객(?)으로서는 좀 약하지 않느냐는 것이 정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물론 3월 16일(日) 발표된 여론조사 지지율 발표에서는 박진 후보가 2%  정도 앞서 있지만, 총선 초기단계에서 이는 당연한 일이다.  박진 후보는 현역의원으로 꽁꼼하게 지역구를 관리해왔고, 손학규 후보는 종로에 첫 발을 디딘 시기이기 때문이다.

선거전에 본격 돌입하면 손학규 후보의 지지율은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게  정가관측통들의 이야기.


그렇다면, 한나라당은, 아니  MB는, 종로는 손학규 후보에게 내줄 수도 있다, 내주어도 좋다는 생각을 한 것인가? 모를 일이다.

 

사실, MB의 입장에서, 어짜피 야당을 상대로 하여 정치를 해야하는 상황이라면, 비록 적(敵)이더라도, 손학규 씨를 파트너로 삼는 게 편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흘러 나온다.


왜냐...?

사실 그  TWO PEOPLE은 이념적 컬러가 비슷하기도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손학규 후보는 굳이 말한다면, "진보적 보수주의자" 로 지칭할 수가  있겠고,  MB는 "중도보수에서 다시 왼쪽을 향하는" 개혁주의자라는 감(勘)이 있다.  mb의 입에서는 항상  " CHANGE, CHANGE " 라는 말이 입버릇처럼 붙어나온다는 지적.

 

이를 보면  mb는 절대로 보수주의자인 것 만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손학규 후보와 mb는 "서로 장사할 수 있는" 정서적 공유부분이 있는 셈이 아닐까?

아마도...


한나라당은 그러나 동작乙에서는 자객(?)의 능력이 충분히 있을 법도 한 정몽준 후보를 내보내, 정동영 후보와 "맞짱을 뜨게" 했다. 이곳에서는 기필코 승부를 보겠다는 한나라당의 결의가 넘쳐나고 있다. ㅎㅎ 무섭군!


정동영 후보도 자신에게 가장 충실한 추종자였던  ○○○ 의원의 터밭을 밟고 있는지라, 어떤 한나라당의 '자객'이 침입(?)하더라도 두려울 것 없다는 발언을 하고 있다고 한다.

설사  '자칼'이 자객으로 오더라도, '리챠드 기어'가 결국 '자칼'을 물리친 것 처럼, 충분히 싸워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인가?

  

그리고 앞에서 언급했듯이, 동작乙은 서민층이 많이 사는 곳으로 전통적으로 진보야당이 강세를 보여온 지역이기 때문에, 정동영 후보가 더욱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는 게 정가관측통들의 거듭되는 이야기. 


그러나 자객(?)으로 오는 상대가 상대인지라, 정동영 후보로서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벌써 3월 16일(日) 밤 9시 뉴스에서는 정동영 후보와 정몽준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을 발표하고 있는데,  깜짝 놀랄만한 수치를 내놓았다. 앞으로 오기와 오기. 패기와 패기가 맞부딛치는 치열한  싸움이 될 것임을 예고하는 수치였다.



●○ 

 

 자, 동작乙은 이미 제18대 총선(4.9총선)의 최대 격전지로 불타오르고 있다. 근성과 근성, 오기와 오기 , 패기와 패기, 집념과 집념이 맞붙고 있다.

정몽준 의원. 만약에 이 동작乙에서 승리한다면, 마침 은평乙에서 이재오 후보는 문국현 후보에게 지지율  ○ %정도의 차로 밀리고 있고(3월 16일 현재), 박근혜 후보는 이번 공천으로 계파원(추종자)들을 상당수 잃고 당내 입지가 흔들리고 있으니, 이런 상황에서, 즉 최대 라이벌들(이재오, 박근혜 후보)이 고전하는 이런 상황하에서, 정몽준 의원이 기필코 승리를 낚는다면, 그는 차기대권경쟁에 비교적 가까이 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정동영 후보가 누구인가? 불운한 환경에서 태어나 온갖 난관을 물리치고 오뚜기처럼의 인생을 살아온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이번 동작乙의 전투는 정동영 후보의 모든 것을 건 전력투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본인의 정치생명도 걸려 있고, 당의 기세도 걸려있다. 배수의 진을 친 정동영 후보!

과연 자객 '자칼'을 넘어뜨리는  '리챠드 기어'가 될 수 있을 것인가?



<질의1> 여러분들은 이번 총선거의 최대격전지 동작乙에서 어느 후보가 당선되리라 보십니까?

       (A) 정동영 후보         (B) 정몽준 후보


<질의2> 여러분들이 답(答)을 한 그 후보가 당선되리라 보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 잠깐 또 한 말씀:

  박근혜 전 대표의 ‘왼팔’ 격인 이혜훈 의원은 서울 서초甲에 재공천을 받았다. 박근혜 대표 시절 대변인을 지낸 이혜훈 의원은,  지금까지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박근혜 전대표를 보좌해온, 친박의 핵심인물이다. 한나라당이 이러한 이혜훈 의원마저 공천에서 탈락시켰다면 , 박근혜 전대표는 아마 당을 떠나거나 당을 깨버리거나 했을 것이리라.

이혜훈 씨는 그 만큼 중요한 인물이다.  

 

그런데 이 서초甲에 민주당이 강금실 전 장관에 공천을 주어 내보냈다면,  이 서초갑은 가장 관심있는 흥미로운 전장(戰場)이 되었을 텐데...이 TWO PEOPLE이 서초갑에서 만났다면, 꽃중의 꽃이 대결하는 화려한 지역구가 됐을 텐데...

 

지금 강금실 전장관의 전국구 출마가 점쳐지는 상황에서, 이 두사람의 만남은 이루어지지 못할 듯.

그러나 만약 이 두 사람이 한 지역구에서 만난다면,  그야말로 환상의 매치-업이 될 터인데 말이야... 

유감이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