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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r France—“천국보다 좋은(More Familiar than Paradise)” 러브호텔

이호(李浩) 2008. 1. 27. 02:42

러브호텔

 

 

Air France—“천국보다 좋은(More Familiar than  Paradise)”

 

 

 

천국보다 낯선( Stranger than Paradise)” 이 아닙니다.

분명 천국보다 좋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무엇이 그러냐구요? 바로 러브호텔입니다.

 

 <사진 1> 러브 호텔  Air France의 실내.

 

 

딸아이는 중학생인데 밤 12시가 넘어서 자기 일쑤이고, 아침에는 5시半에 일어나야 합니다. 식사를 마치고 준비를 끝내고 학교에 가기 위해, 딸아이는 6시半에 집을 출발합니다. 부모가 車로 학교까지 데려다 주는 게 보통입니다. 왜 이렇게 일찍 학교에 가느냐구요? 그것은 클럽활동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딸 아이는 취주악(吹奏楽, Wind music) 악대에 들어가 클럽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농구부에 들어갔다가 혹독된 훈련을 이기지 못하고 취주악대로 옮겼습니다마는, 여기서도 고된 훈련을 받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아침 수업 전과 그리고 수업이 끝난 후, 하루  2번이나 연습을 해야하니, 뒷바라지 하는 학부형도 당사자인 학셍도 정말 힘든 나날들입니다.

 

그러고 나면, 또 곧바로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들 녀석을 車에 태워 학교까지 데려다 줍니다. 사춘기에 든 아들인지라, 어떤 문제를 일으키기 보다는 그냥 학교에 잘 가고 와주는 것만도 고맙게 여겨야 할 것 같습니다.

실제로 중-고등학생들의 등교거부문제는 이곳에서 아주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아들 녀석의 등교시간이 딸 아이보다 조금 늦는 것은, 아들이 테니스部에 들어 클럽활동을 하다가, 너무 힘들어 지금은 중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클럽활동이  강제적인 것은 아니고 또 의무이지도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입니다.

 

아들 녀석도 중학교 때는 테니스를 잘 쳤고, 나가노현(長野縣)대회에 나가 좋은 성적을 내기고 했습니다. 그러나 고등학교에 들어가자, 그 강도 높은 훈련에 그만 두손을 들고 만 것이지요.

 

부모입장에서 차라리 잘 됐다 싶습니다. 운동으로 인생 진로를 잡을 것도 아닌데. 테니스에 승부를 걸 일은 없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아들 녀석도 늦게 자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아니 딸 아이보다도 더 늦게 잡니다. 그리고 아침 6시半에 일어납니다.

 

부모들은 아무래도 딸-아들보다는 더 일찍 일어나야 하질 않습니까? 딸이 5시半에 일어나니, 어휴, 그 보다 조금 더 일찍 일어나지 않으면 안 되겠지요? 

 

부부간에 사랑을 영위하는 시간은 포기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래서 1 24() 저녁시간에 어렵게 시간을 내서, -아들은 집안에 남겨두고, 집밖으로 도망(?)을 했습니다. 행선지는 러브 호텔.

 

나가노(長野)는 도심을 중심으로 하여  약 20여개 정도의 러브호텔이 산재하고 있습니다마는, 2007 1 1일 한번 가본 적이 있는 Air France로 다시 가기로 했습니다.

 

 <사진 2> 나가노(長野) 도심에 있는 20개가 넘는 러브호텔들. 고속도로, 신깐센,  그리고 국도 18호선이 거의 나란하게 뻗어 나가고 있다.

이 지도의 오른쪽 윗부분에  Hotel Air France 가 위치하고 있다.

 

저녁 7시半에 집을 출발했습니다. 

나가노(長野)도 교통의 요충인지라, 시(市)를 남북으로 관통하면서 고속도로, 신깐센, 그리고 국도(國道) 18이 뻗어가고 있습니다. <사진-지도 참조>

 

국도 18호선을 30분 정도 달리다가 왼쪽으로 꺾어지자 드디어 Air France가 새 단장을 하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남국의 리조트 호텔 같은 외관을 하고 있는 Air France.

방은 40개 가량 있었는데, 각 방마다 주차장이 하나씩 붙어 있습니다.

손님이 든 방은 주차장 커튼이 내려져 있었고, 방의 문앞에 파란 불 켜져 있습니다.

 

그러니까 주차장 커튼이 열려 있고 방문앞의 램프가 빨간 불인 방을 찾아 들어가야 합니다. 그러나 이게 왠일인지 평일인데도 방은 거의 빈 방이 없었습니다. 이곳 사람들도 이렇게 평일인데도 정열을 불사르는 밤을 지새우고 있는 것인 모양입니다.

 

 차로 호텔을 쭉 한 바퀴 돌다가 33번 방(33호실)이 비어 있는 것을 보고, 차를 주차하고, 드디어 천국보다 좋은러브호텔의 실내로 들어섰습니다.

 

대형 액정  TV를 켜니 에로틱한 장면이 단번에 나옵니다. ‘가라오케를 즐길 수 있는 장치도 되어 있었습니다. 물론 철저히 방음이 되어 있었지요. 사랑의 열기로 덥혀질 방의 온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에어 콘디셔너도 미세한 조절(空調)이 가능하도록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한편,  침대 머리맡에는  은빛  파넬이 놓여 있어, 여기서 무드있는 음악을 선별해 들을 수 있도록 많은 채널을 제공해 주고 있더라구요. 어느 채널을 틀어도, ~, 그대로 천국의 멜로디였습니다.

 

또한 패널에는 조명을 조절하는 장치도 붙어 있었습니다. A, B, C, D……  조명에 의한 신이 바뀔 때마다 천국의 분위기가 달라져 옵니다. 그야말로 방 내부는 어뮤즈먼트 시설로 잘 꾸며져 있는 환상의 공간이었습니다.

 

러브 호텔이니까, 절대로 호텔 종업원들과 얼굴을 마주칠 일은 없습니다. 손님들은, 그 만큼 프라이바시를 보장받습니다.

 

방안 시설 이용에 대해 모르는 일이 있으면 프런트로 전화해 물어보면, 아주 상냥한 목소리로 가르쳐 줍니다. 이 호텔이, 작년과 달리, 리뉴얼되어 있었기 때문에 시설과 장치가 많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이왕 러브호텔에 들어온 김에, 이 천국의 시설을 후회없이 다 이용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프런트에 무려 5번이나 전화를 하고 말았습니다. 이곳 사람들은 남을 귀찮게 하는 일은 절대 삼가는 국민성인지라, 나의 집요한 전화공세가 사실 호텔 종업원들을 당황하게 했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쩌겠습니까? 모르는 것은 물어서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요?

 

 <사진 3> 러브호텔의 방안에 놓여져 있는 수조. 바다물고기가 조용히 움직이고 있다. 이런 내츄럴한 공간이 있어 연인들에게 더욱 인기이다.

 

 

, 방안에는 수조(水槽)도 하나 있어 특이한 바다물고기(海水魚)를 구경할 수도 있습니다. ‘사메우쯔보라는 물고기도 저공비행을 하며 물속을 움직이고 있네요. 이렇게 자연과의 융합 고려하여 만들어진 내츄럴한 공간도 있어, 원시의 자태와 신비스러움까지 만끽할 수가 있었습니다.

 

무론 클라이막스는 부부가 운우의 정을 나누는 일이겠습니다마는, 그 전에, 이 러브호텔이란 것이 ()욕탕이 아주 잘 되어 있어 목욕을 하는 일도 최상의 즐거움 중의 하나가 되겠습니다.

 

욕조는 이를테면, “제트 배스(ジェット バス) 입니다.

욕조는 일반 가정집 것의 3배 정도로 크며, 욕조 옆에 붙어 있는 보턴을 누르면 이런 저런 버블(거품)이 나옵니다. 이것을 이곳에서는 제트 배스라고 부릅니다.

 

장미향의 버블도 우아하고 기분 좋은 배스 타임을 선사해 주고 있고, 여러 약용 입욕제(藥用入浴劑)는 피로회복에 효능이 있습니다.

 

피부를 보호해 주며 피부 깊숙히까지 감촉을 전달해준다는 특수 화장수(化粧水, Wrinkle Lotion Moist), 몸에 바르니, 피부가 미끈미끈해지면서도 상쾌한 느낌을 더해 줍니다.

 

 , 이제 파이날로 부부가 사랑을 나누는 일만 남았습니다. 말로는 형용할 수가 없습니다. “천국보다 좋았다 (More Familiar than Paradise)고 밖에 표현할 수가 없군요.

 

집에서 7시半에 출발하여, 8시에 호텔 도착하여, 10시半에 호텔을 나가게 되었으니, 2시간 半동안 호텔에서 천국생활을 한 셈이군요.

 

나갈 때 방값을 회계할 때도, 방안에 설치되어 있는 기계의 회계 보턴 누르니 금액이 표시되어 나와, 지폐 투입구에 해당 금액을 투입하면 그걸로 OK입니다. 종업원들과는 일면식도 할 필요가 없는 것이지요.

 

이리하여, 2007 1 1, 그리고 20081 24()에 러브호텔에 다녀오게 되었으니, 지금까지 2번 들린 셈이 되었습니다. 내년에도 가게 되면 연중행사가 되겠습니다.

 

블로거 님들, 아디오스!

 

 

●다른 러브호텔들

 

 

 (1) Hotel AN-NON. 호텔의 내부 시설이 전부 이탈리안 디자인으로되어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도의 오른쪽 중간 정도에 위치하고 있다.) 

 

 

(2) Hotel Surprise.  다양한 바리에이션을 제공해 주는 호텔로 유명하다. 

해저에 있는 듯한 환상적인 기분도 만끽할 수 있다. (지도의 왼쪽 중간 쯤에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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