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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주몽--"둘중에 하나가 죽는" 화살싸움 <4개 케이스 비교>

이호(李浩) 2006. 10. 31. 20:10

드라마 주몽

 

    주몽과 재사—“둘중에 하나가 죽는화살 싸움

   --<그레고리 펙-몬테크리스토 백작(에드몽 단테스)-헨리 폰다(삐에르)-주몽의 결투 비교>

 

 

둘중에 하나가 죽는결투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시대를 막론하고 늘 있어 왔다. 이것은, 목숨보다 더 귀한 남자들의 이름과 자존심과 명예를 지키기 위한 결투가 되어 왔다. 무술 대결로 이뤄지는 사내들만의 비장한 결투 씬이기에, 사실 구경하는 이들이 더 무섭고 두렵다.

결투 당사자들도 그 두려움과 공포로 인해 일찍 방아쇠를 당겨버리는 실수반칙을 저지르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공포 상황에서 방아쇠를 당긴 탄환은 거의 확실하게 상대방의 몸을 비켜간다. 승부 끝! 남은 것은 그 상대방이 아량을 베풀어 반칙을 범한 자를 살려주느냐 마느냐만 남아 있다.

 

  그레고리 펙이 출연한 다수의 서부영화에서는, 침착한 그레고리 펙이, 비열하게 또는 용렬하게 반칙을 행해온 자를 용서해주는 경우가 많았다. 영화 거대한 서부(Big Country)에서  목장주 아들과 결투가 벌어졌을 때, 그레고리 펙은, 목장주 아들이 카운트 투(two)”에서 쏜 총알이 이마를 살짝 스쳐가는 상처를 입는다. 그러나 그레고리 팩은 그를 용서하고 맵시있게 총을 총집에 다시 집어 넣는다. 배우 그레고리 펙의 이미지가 좋은 것은, 서부영화에서 실력있고 너그러운 사나이의 모습을 많이 보여줘 왔기 때문이리라. 아무튼 그레고리 펙과 목장주 아들의 이 결투는 싱겁게도  카라마와리(Skidding,헛 돔) 로 끝나고 말았다.

 

  그런데 이런 결투에는 으례 남녀간의 사랑이 불씨가 되어 있거나, 사랑이 개입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즉 한 여자를 놓고 남자들의 욕망이 부딪치고, 얽히고 설켜, 목숨을 건 싸움으로 이어지고 마는 것이다.

 

  영화 몬테크리스트 백작”----선원 에드몽 단테스(Edmond Dantes)는 순수하고 정직한 청년으로 고향에서 아름다운 메르세데스(Mercedes)와 결혼을 예정하고 있었다. 이들의 사랑이 무르익으며 메르세데스는 임신을 한다. 그러나 친한 친구인 페르낭 몬데고(Fernand Mondego)가 메르세데스에게 흑심을 품고, 급기야 에드몽을 모함, 결국 에드몽은 반역자의 죄목을 쓰고 악명 높은 샤또디프 감옥에 투옥된다. 이 감옥이야 말로 한번 수감되면 다시는 살아서 돌아올 수 없는 지옥의 형무소(the prison of no return) 였다. 에드몽은 독방에서 장장 13년 동안 살다가, 딴 독방에 갇혀 있던 죄수(Abbe Faria: 리차드 해리스 분)의 도움으로 형무소를 탈출한다.

  그후 그는 몬테 크리스토 백작으로 신분을 바꾸고 복수를 시작한다. 에드몽 단테스는 철저하고 집요한 계획으로 페르낭 몬데고를 궁지로 몬다. 페르낭 몬데고는 사랑하는 연인 메르세데스를 가로채 갔고, 씩씩한 청년 알베르를 아들로 두고 있었다. , 그러나 이 알베르는 사실 에드몽의 아들이었다. 메르세데스가 임신을 한 채로 페르낭에게 가버렸기 때문이다. 허나 알베르는 페르낭 몬데고를 자기 아버지로 알고 있다.

  드디어 결투의 날이 밝았다. 에드몽 단테스알베르이 두 부자(父子)가 새벽의 결투를 시작한 것이다. 알베르, 자기가 친부(親父)로 알고 있는 페르낭이 에드몽에 의해 궁지에 몰리자, 에드몽 단테스(몬테크리스트 백작)에게 결투를 신청한 것이었다. 에드몽 단테스에게는 비극의 순간이었다. ‘그리스 비극이라고 하더라도 이보다 더 슬프진 않을 것이다. ‘디오니소스적 인간형인 에드몽에 있어서는, 비록 상대가 친아들이라 하더라도 둘중에 하나는 죽어야하는 것을 각오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 그런데이 뭐꼬? 역시 알베르카운트 투(two)” 에서 총을 허공에다가 쏴 버리는 것이다. 사실을 알았던 것이다. 결투 전날, 어머니 메르세데스로부터 자초지종을 들은 것이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에드몽 단테스! 이리하야 이 결투도 결국 카라부리(Wide swing, 헛스윙)로 끝나고 말았다. (→→계속)

 

 

(→→계속) 영화 전쟁과 평화”----오드리 헵번헨리 폰다가 주연했다. 19세기초 프랑스의 나폴레옹이 전 유럽을 뒤흔들면서, 드디어 러시아로 진격한다. 러시아 귀족이며 재산가인 삐에르(헨리 폰다 분)는 청순하고 가련한 나타샤(오드리 헵번 분)을 사랑한다. 그러나 삐에르의 재산을 탐낸 한 러시아 공작(公爵)의 집요한 공작(工作)으로 그는 그 공작(公爵)의 딸과 결혼한다.

  이윽고 삐에르의 대저택에서 성대한 연회가 베풀어지고, 바로 이 자리에서 삐에르는 나타샤의 오빠 니콜라스에게 모욕을 당한다. 자기의 여동생을 버리고 공작의 가문과 연을 맺은 것을 비꼬는 니콜라스의 가시돋힌 비아냥은 계속된다.

  이 모욕은 결국 삐에르니콜라스의 결투로 이어진다. 설원의 바람 쌩쌩 부는 곳에서 두 사나이가 마주쳤다. , “둘중의 하나는 죽어야하는 승부가 시작된다. “카운트, , ……” ! 삐에르의 총구가 밑을 향한다. (뭐야, 재미 없잖아? ) 그랬다! 삐에르는 니콜라스의 반감을 이해했던 것이다. 삐에르 자신도 사랑하는 나타샤에 등진 것을  미안해하고 있었고, 그래서 니콜라스의 비아냥도 수용하게 된 것이다. 물론 밑을 향해 발사된 삐에르의 총알은 니콜라스의 한쪽 다리를 스쳐 지나갔다. 니콜라스도 삐에르의 마음을 읽었고, 그래서 총을 거두었고, 그리하여 둘은 둘중의 하나는 죽어야 하는결투에서 둘다 살아 남았다.

 

드라마 주몽”----주몽(송일국)재사(차광수)둘중에 하나가 죽어야만 하는화살시합이 스릴 만점이었다. 새로운 신하를 얻기 위해서는 그것도 마다할 수 없었던 주몽, 역시 검객의 자존심상, 재사도 그냥은 주몽 밑으로 들어갈 수 없었으리라. 그런데 이 경우는 풀 카운트싸움이 되고 말았네! , , 스리를 다 셌고, 그런 다음에 재사가 화살을 날렸으며, 주몽은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재사가 날린 화살을 요격했으니 말이야. ㅋㅋㅋㅋ

와우, 정말 명궁이구나, 주몽. 어디서 배웠는가? 그 활솜씨. 신궁이여, 신궁!

 

그러면 이 이야기를 어떻게 정리해야 하나? 결과적으로는 4개의 케이스가 같은 결말이군. 둘중의 하나가 죽어야만 하는 결투(승부, 시합)”가 결국, 둘다 살아남는 결과가 되고 말았어.

그레고리 펙-몬테크리스토 백작(에드몽 단테스)-헨리 폰다(삐에르)-주몽의 이 4가지 케이스가 상황과 변수는 좀 달랐으나 결국 같은 결과를 내고 말았다!

----이 거 비교연구를 해봐야 할 것 같은데... ㅋㅋㅋㅋ.  비교연구에 있어서의 선구자 존 스튜아트 밀(비교분석을 할 때, 결과적으로) 유사한 케이스들에 대한 비교•고찰을 잘 했다고 하는구만. , 이 정도의 케이스는 밀의 연구대상조차도 안된다고? 그럼 할 수 없고

 

  그런데 요즘 국제정치는 어떻게 둘아가고 있나? 북한의 미사일 발사-핵실험으로 국제사회가 무척 시끄럽다. 미국과 일본의 입장에서는 어느 때보다도 미사일 방어(MD) 체제 구축이 시급할 것이다.   MD 체제 구축울 위해 미국은 미사일 요격 실험에 꽤 많은 투자를 해 왔고, 최근 그 미사일 요격실험에 성공했다는 美국방부 발표도 있었다. 적국(북한…)의 핵탄두 장거리 미사일을 우주(창공)에서 요격하는 일은 미국에 있어서 아주 중요하다. 미국은 현재 알라스카와 캘리포니아에 지상 미사일 방어체제를 배치하고 있다.

  미국은 또한 일본국내(오키나와…)에도 지상요격미사일을 배치하고 있으며, 해상요격미사일은 극동의 바다에 뛰어놓고 있는 이지스함(순양함)에 배치하고 있다. 중국이니 북한에서 미사일이 발사될 경우, 이곳에서 요격미사일을 발사하여 적국의 미사일을 파괴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적국에서 날아오는 미사일이나 이쪽에서 발사하는 미사일이나 모두 시속 2400028000 속도로 매우 높은 고도를 비행하기 때문에, 이 요격미사일 발사는 기술적으로 엄청난 어려움이 있다. 마치 총알로 총알을 맞히는 식이니까아니, ‘주몽이에서 처럼, 활시위를 떠난 화살을 화살로 다시 맞히는 격이니까. 미국과 일본도 기술적으로 완비되기까지에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

, 미국이여, MD시스템(미사일방어망) 구축을 위해 주몽이로부터 한수 배워보는 것이 어떤가?  총알로써 총알을 맞히는 그 일이 어디 쉬운 일인가? 화살로써 화살을 맞히는 주몽에게서 한수 훈수 받으면 어떤가?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