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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극본--김수현 시대, 사았타(去った)

이호(李浩) 2008. 4. 18. 13:29

 드라마 극본

 

김수현 시대, 사았타(去った)

 

 

김수현 극본 드라마가 지금까지 안방극장에서 왜  그리 인기를 누려 왔을까?

주부들은 김수현 극본에 중독되어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상도 나타났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김수현 인기의 비결은, 그녀가 시류(時流)에 영합하는 극본을 많이 써왔다는 것이다.

그 때 그 때 시기상황에서 사람들의 관심이 쏠릴 법도 한 포인트를  잡아내는 데 탁월한 센스가 있었다는 것이, 김수현 평자(評者)들의 지적이다.

 

한국의 주부들은 그 김수현의 센스 있고, 직선적이고, 격하고, 배설적이고, 어쩌면 무모하다시피한 대사에 맥을 못추어 왔다.

그것이  지금까지의 한국주부들의 □□이었다면 □□이었다.  

 

그러나 한국사회에도 그동안 많은 변화가 나타났다. 

요즘 30대 국민들의 인구조사에서, 그들 중 대학출신이 차지하는 비율이 70-80%로 세계최고라고 한다. 반복 설명하자면, 30대 국민들중에서 10명중 7-8명은 대학을 다녔다는 말이다.

 

높은 교육열이 원인이 되어 생겨난 이 현상에 대해서는, 물론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 것이겠으나 부정적인 해석도 가능할 것이다.

 

아무튼 한국사회는 그렇게 크게 변해 있다. 그렇다면 30대 주부들의 수준이 높아져 이제 김수현 극본이 통하지 않게 될지도 모른다는 게 평론가들의 지적. 

이런 추세를 역행하여 김수현의 극본이 앞으로도 많이 등장하면, 한국 사회의 질(質)이 그 만큼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극작가(극본가)의 역량과 수준이 점점  중요해지는 때가 왔다.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보시라. 얼마나  excellent한지를...

일본의 작가들과 미국의 작가들도 훌룡한 작가들이 많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하얀 거탑" "화려한 일족"의 작가인 야마자키 도요코(山崎豊子)도 아주 탄탄하고 사실적인 문장을 쓰고 있다.

 

요즘의 한국 드라마 "쾌도 홍길동" "대왕세종" 등을 보면 이게 무슨 드라마인가 하는 의아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드라마  "대왕세종"은 양녕대군을  아주 모독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김수현의 이야기로 돌아 가자.  

氏께서는 지금까지 그 툭이한 대사로 안방극장에서 주부들을 즐겁게 해준 공로는 인정받을 수 있겠으나, 이제는 시대도 시대인 만큼 "사았테 이꾸 노가(去って行くのが)" 바람직할 것이라는 지적들이다.

 

이제는 디지탈 시대, 인터넷TV 시대가  밀려오고 있다. 양질의 작품을 쉽게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온다.

내용있는 콘텐츠가 중요하다.

 

이 시대를 김수현이 책임지기에는 벅찰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문장을 만드는 노고로부터 氏를 해방시켜 주는 것도 氏를 위한 일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