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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악어 이호성--누가 누구를 배신했는가?

이호(李浩) 2008. 3. 13. 04:39

빨간 악어 이호성

 

 

    누가 누구를 배신했는가?
   


왕년의 명문구단 해태 타이거스(즈)에서 4번타자로 뛰었던 이호성.

4번를 쳤다면 본인의 각고의 노력도 있었을  터이지만, 4번타자로서의 자리는 능력과 근성이 없으면 계속할 수 없는 자리이다.

그래서 이호성은 성공한 프로야구 선수였고, 어느정도 공인으로서의 위치도 갖고 있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런데 이호성이 일가족 모녀살해사건의 용의자가 되었고, 이윽고 경찰은 이호성을 범인으로 단정짓고 있는 상황인 것 같다. ,

 

프로야구선수로서의 이호성은 강한 이미지였지만, 자연인으로서의 이호성의 얼굴은, 어느 쪽인가 하면, 선한 이미지 쪽이었다. 

 

이호성은 金여인과도 애정을 주고 받는 관계였었고, 金여인의 딸들도 이호성을 많이 따랐

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런데 이호성은 왜 그런 참담한 일을 저질렀을까? 이호성은 왜 일가족 모녀들을 배신하지 않으면 안되었을까?

헌데, 이것은 전적으로 이호성 개인의 책임인가?

물론 개인의 책임이다.

하지만 개인을 그렇게 만든 사회구조의 문제도 놓쳐서는 안될 것으로 보인다.

 

사회구조사회제도인간을 제약하고 속박시킨다. 그리고 현대사회의 사회구조속에서는 인간의 진정한 자아, 진실된 자기는 찾아지기 어려울 것으로 느껴진다.

 

결국은 사회구조와 사회제도는 인간을 배신시키게 만든다. 그러니까 인간의 배신의 원초는 이 사회구조와 사회제도 속에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이런 사회제도들을 만든 것은 아이로니컬하게도 물론 인간이다. 그리고 그 제도속에서 인간은 진정한 자아, 진실된 자기를 찾지 못하면서 파멸되어 가는 것이다.  

 

지금 현재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있는" 것 같은 사회제도와 사회구조를 갖춘 나라는 이 지구상에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조금씩 조금씩이라도 (물론 빠르면 더욱 좋겠지만) 사회제도와 사회구조를 개혁해가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인간의 진실의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여겨진다.

 

이런 사회적 문제, 사회붕괴현상, 사회구조의 문제들은, 물론 한국의 문제만은 아니고, 전세계적인 문제가 되어 있다.    

 

필자는 여기서 프랑크푸르트 학파적인 "구조주의적 어프로치"를 하면서 이야기를 전개했다.

그러나 정반대방향인 막스 베버의 시점(視点)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도 있다. 베버는 인간의 의식(의 개혁)에 먼저 포인트를 두면서 나중 사회구조개혁을 역설한다. 

그러나 이 2개의 어프로치 방식이 서로 다르다해도, 토론과 논쟁을 거듭하다 보면 결국 같은 결론에 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