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쉬의 노래
“오~ 하피 데~이”
<2007년 8월 1일(水) 오전 11시 記>
또 한명의 인질(심성민氏)이 살해 됐다(2007.7.31<火> 새벽 1시 발표). 더구나 탈리반은 8월 1일(水) 오후 4시 반을 최종협상시한으로 통보했다고 보도되었다. “최후 협상시한 통보”가 탈리반의 엄포인지 진심인지 아직은 모른다.
만약 3명 째의 인질이 살해된다면 이것이 ‘데드 라인’이 되지 않을까? 즉 미국 측의 탈리반에 대한 대공격이 펼쳐질 전망이다. ‘인질 구출’ 작전이라는 명분까지 얻었으니, 부쉬로서는 주저할 것이 없을 지도 모른다.
부쉬로서는 사실 고대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중동(이란, 이라크)에서의 대실패, 북한에의 굴복(?) 등으로 부쉬의 외교정책은 0점에 가깝다. 임기 말년에 무언가 조그만 업적이라도 남기고 싶은 부쉬로서는 “탈리반 공격”이 절호의 찬스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 외교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충분히 승산이 있다.
이란은 이미 핵보유국으로 간주되고 있고, 미국에 있어서는 버거운 상대이다.
이라크는 제2의 베트남화되어 간다.
북한은 배후에 중국과 러시아가 예의 주시하고 있어, 미국으로서는 함부로 못 건드린다.
그러나 탈리반은 미국이 이 시점에서 충분히 ‘섬멸’할 수 있는 상대로 판단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중국과 러시아도 탈리반 사태에는 관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미국은 “맘 놓고” 탈리반 본거지에 쳐들어갈 수도 있는 것이 아닌가?
미국-유럽군의 탈리반에 대한 대공격의 시작은 3명째의 인질이 살해되는 시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런 상황을 탈리반도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탈리반이 현명한 “아이들”이라면, 인질들을 더 이상 살해하면 자기들이 불리해 진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인질의 계속적인 살해는 미국측의 대공세에 명분을 줄 것이고, 또 미국-유럽군의 집중 포격 앞에서 인질들을 “방패”로 쓸 수 있는 카드도 없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 때문일까, 탈리반은 앞으로 인질들을 살해하지 않을 수도 있고, 협상 방식을 바꿀 수도 있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그러나 카불의 카르자이 정권은, 협상하는 제스처는 하고 있지만, 도무지 협상에 의욕을 보이지도 않고, 탈리반의 요구를 외면하다시피 하고 있다. 이런 경우라면, 탈리반은 인질들에 “위해”를 가해 카르자이 정권을 움직이게 하고 싶은 충동을 느낄지도 모른다. 이래서 탈리반의 고민은 계속되는 것이다.
그런데 카르자이 정권을 움직일 수 있는 유일한(?) 인물로 알려진 부쉬는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미국 정부는 지금도 테러리스트들과는 어떤 경우도 협상할 수 없다는 원칙론을 고수하고 있다. 이런 흐름이라면, 부쉬의 의도는 상술한 대로이다. 즉 적당한 시점에서 명분을 찾아 탈리반을 공격하여 (전쟁을 통한) 대외상의 실적을 얻고 싶을 것이라는 외교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란, 이라크, 북한에 비해, 탈리반은 비교적 만만한 상대이기 때문에, 부쉬에게는 “오~ 하피 데~이”(아프간은 내것)가 될 것이라는 게 관측통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변수가 될 만한 것이 하나 있기는 하다. 즉 8월 5일 예정되어 있는 부쉬-카르자이의 회담이다. 여기에서 (아프간 사태가 계속 험악해져 간다면 그로 인해 국제여론에 시달리게 될) 부쉬가 카르자이에게 탈리반 수배자(포로) 몇 명 정도 풀어주라는 암묵의 지시(?)를 내릴 가능성이 아주 조금은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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