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국제관계론

[스크랩] `티베트인의 분노` 왜 폭발했나

이호(李浩) 2008. 3. 21. 17:29

 

 

독립항쟁-무력진압 ‘58년간 반복’

 

[한겨레] "평화를 신봉하는 나라가 전쟁준비를 끝낸 나라에 대항하기는 불가능하다. 유엔이 이 침략적 행위를 저지시켜줄 것을 기대한다."

1950년 11월 검색하기 href="http://search.daum.net/cgi-bin/nsp/search.cgi?w=tot&q=%C6%BC%BA%A3%C6%AE" target=new>티베트 외무부가 유엔에 띄운 긴급전문의 내용이다. 10월17일 중국 인민해방군 4만여명이 티베트 국경을 넘어서자 유엔에 도움을 호소한 것이다. 티베트 의회는 당시 겨우 16살이던 검색하기 href="http://search.daum.net/cgi-bin/nsp/search.cgi?w=tot&q=%B4%DE%B6%F3%C0%CC+%B6%F3%B8%B6" target=new>달라이 라마에게 나라의 운명을 맡기고 숨을 죽인 상태였다. 갑작스런 전쟁상황에 티베트는 이처럼 속수무책이었다.

중국은 야금야금 티베트를 접수했다. 1951년 5월 티베트 의회 대표들에게 '티베트 평화해방안 16개 조항'에 서명할 것을 요구했다. 이 조약에 따라 티베트의 외교권은 중국으로 넘어갔다. 9월엔 인민해방군이 라싸에 진주해, 중국의 직접적인 지배에 들어갔다.

1959년 라싸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티베트인들의 항쟁이 치솟았다. 중국이 달라이 라마를 체포하려는 낌새를 챈 티베트인들은 라싸로 모여들었다. 시위대는 1만5천여명으로 불어났다. 중국은 3월10일 이들을 향해 발포했다. 수많은 티베트인들의 시신이 거리에 뒹굴었다. 3월28일 검색하기 href="http://search.daum.net/cgi-bin/nsp/search.cgi?w=tot&q=%C0%FA%BF%EC%BE%F0%B6%F3%C0%CC" target=new>저우언라이 당시 중국 총리는 티베트 정부의 해체를 발표했다.

티베트에는 계엄령이 떨어졌다. 중국은 티베트불교 사원을 파괴하고 학교를 폐쇄했다. 한때 6259개에 이르던 사원은 1976년엔 명맥을 유지할 정도로 줄어들었다. 검색하기 href="http://search.daum.net/cgi-bin/nsp/search.cgi?w=tot&q=%B9%AE%C8%AD%B4%EB%C7%F5%B8%ED" target=new>문화대혁명의 회오리가 티베트에 불어닥치면서 티베트의 역사를 담은 책들도 불에 태워졌다. 계엄령은 검색하기 href="http://search.daum.net/cgi-bin/nsp/search.cgi?w=tot&q=%B8%B6%BF%C0%C2%BC%B5%D5" target=new>마오쩌둥의 뒤를 이어 검색하기 href="http://search.daum.net/cgi-bin/nsp/search.cgi?w=tot&q=%B5%A2%BB%FE%BF%C0%C7%CE" target=new>덩샤오핑이 실권을 잡으면서 해제됐다.

그러나 티베트인들의 독립을 향한 불길은 꺼지지 않았다. 1988년 중국은 모든 불평불만자들을 엄단하겠다고 공포했다. 1989년 3월7일 라싸에 다시 계엄령이 떨어졌다. 티베트와 중국의 갈등은 다시 절정을 향해 치달았다. 이는 그해 말 천안문 광장에서의 민주화 시위와 이에 대한 유혈진압을 알리는 서곡이었다.

1990년 5월 계엄령이 다시 해제됐지만 티베트에 대한 중국의 강경한 태도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1992년 중국은 체제 전복을 도모했다는 혐의로 주요 티베트 지도자들의 집을 압수수색했다. 달라이 라마의 연설문과 녹음테이프, 책은 검열 대상에 포함됐다. 3년 뒤엔 달라이 라마의 사진을 보유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이 공포됐다.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moon@hani.co.kr

티베트(시짱·西藏)자치구 수도 라싸에서 14, 15일 이틀간 중국 군경의 티베트 독립요구 시위 무력진압으로 100여명이 숨졌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인도 북부 다람살라의 티베트 망명정부는 15일 "라싸에서 시위사태로 최소한 80명이 사망하고 72명이 부상한 것을 확인했다"며 "100여명이 숨졌다는 미확인 보도가 있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검색하기 href="http://search.daum.net/cgi-bin/nsp/search.cgi?w=tot&q=%BD%C5%C8%AD%C5%EB%BD%C5" target=new>신화통신은 이번 사태로 시민 10여명이 사망했고 공안과 무장경찰 12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라싸 도심에는 16일에도 무장병력이 대거 배치되고 중무장한 장갑차가 순찰을 하는 등 사실상 계엄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는 티베트 인접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쓰촨(四川)성 아바의 티베트인 밀집 지역에서 중국 경찰이 시위대에 발포해 최소 7명이 숨졌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현지 주민은 "승려와 주민들이 관공서와 경찰서를 공격하고 경찰차에 불을 지르자 경찰이 발포했다"고 말했다. 칭하이(靑海)성 퉁런에서는 승려 100여명이 시위를 벌였으며, 간쑤(甘肅)성 검색하기 href="http://search.daum.net/cgi-bin/nsp/search.cgi?w=tot&q=%B6%F5%C0%FA%BF%EC" target=new>란저우의 한 대학에서는 대학생 100여명이 시위 무력진압에 항의했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검색하기 href="http://search.daum.net/cgi-bin/nsp/search.cgi?w=tot&q=%B4%DE%B6%F3%C0%CC+%B6%F3%B8%B6" target=new>달라이 라마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 정부의 무력진압을 '대학살'로 규정하고 '공포 통치'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달라이 라마는 국제조사단의 티베트 파견을 촉구하면서도 "검색하기 href="http://search.daum.net/cgi-bin/nsp/search.cgi?w=tot&q=%BA%A3%C0%CC%C2%A1%BF%C3%B8%B2%C7%C8" target=new>베이징올림픽은 예정대로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달라이 라마 집단이 이번 사태를 조직적으로 계획했다"면서 티베트의 질서 회복을 위한 '인민전쟁'을 선포하고 달라이 라마 지원세력을 대대적으로 단속하기로 했다.

이번 유혈사태의 한 가운데에는 베이징올림픽이 있다. 티베트인뿐 아니라 대만 독립파나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의 분리주의자들은 올림픽이 독립·분리 운동의 추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정부가 1950년 티베트를 강제 점령한 뒤 티베트인의 역사와 전통, 불교를 말살하는 정책을 펼쳐온 것도 이번 사태의 역사적 배경이 되고 있다. 특히 2006년 중국 본토와 검색하기 href="http://search.daum.net/cgi-bin/nsp/search.cgi?w=tot&q=%C6%BC%BA%A3%C6%AE+%B0%ED%BF%F8" target=new>티베트 고원을 연결하는 칭짱(靑藏)철도 개통 이후 급속한 한족화(漢族化)로 인한 티베트인의 민족적 위기감도 이번 사태의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이번 사태를 수습하고 베이징올림픽을 무사히 치를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각국 인권단체들이 자국 정부에 압력을 넣고, 일부 유명선수들이 개인 차원에서 올림픽 참가를 거부할 경우 중국의 이미지에 적잖은 상처를 남길 것으로 보인다. 검색하기 href="http://search.daum.net/cgi-bin/nsp/search.cgi?w=tot&q=%C5%E4%B8%B6%BD%BA+%B9%D9%C8%E5" target=new>토마스 바흐 검색하기 href="http://search.daum.net/cgi-bin/nsp/search.cgi?w=tot&q=%B1%B9%C1%A6%BF%C3%B8%B2%C7%C8%C0%A7%BF%F8%C8%B8" target=new>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은 16일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부 스포츠 스타들이 (올림픽 참가를) 취소하는 것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티베트 사태로 올림픽 검색하기 href="http://search.daum.net/cgi-bin/nsp/search.cgi?w=tot&q=%BA%B8%C0%CC%C4%E0" target=new>보이콧 움직임이 감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은 "보이콧은 순수한 운동선수들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며 올림픽 보이콧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베이징=김청중 특파원


탱크 앞세운 군인들…불탄 상가…라싸는 지금 ’1980년 광주’


■ 현지 한국교민이 전하는 '대규모 유혈사태' 이후
중국군 市완전장악… 시위주동자 검거나서
3일째 통행금지… 관공서 학교 시장 문닫아
교민들 두문불출… 일부 상점 화재 등 피해
"지금 라싸(拉薩)는 1980년 광주를 방불케 합니다. 거리엔 최루탄과 투석전에 사용된 돌멩이가 아직도 어지럽게 널려 있고 엄격한 통행금지령이 내려져 무거운 정적만이 감돌고 있습니다."

중국 티베트자치구 중심도시 라싸에서 가게를 경영하는 한국인 조영숙(가명) 씨는 16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대규모 유혈 폭력시위 사태 이후 팽팽한 긴장감에 휩싸인 라싸 현지 분위기를 이같이 전했다.

조 씨는 "현재 라싸 시내는 무장한 군인들이 완전히 장악한 상태"라며 "군인들의 삼엄한 감시가 이뤄지고 있어 시민들은 밖에 나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4일 대규모 폭력시위로 길가의 상당수 가게가 불에 타거나 크게 부서졌다"며 "우리 가게도 시위대의 습격을 받았지만 돌에 맞아 현관문이 일부 부서졌을 뿐 다른 가게에 비하면 경미한 편"이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조 씨는 "인민해방군이 탱크를 앞세우고 시내로 들어오면서 갑자기 통행금지령이 내려지는 바람에 집에도 들어가지 못한 채 가게의 분점에 3일째 갇혀 있다"며 "현재 라싸 시내는 관공서는 물론 학교 회사 상점 시장이 모두 문을 닫은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또 "시위가 가장 격렬했던 14일 한때 시내전화가 모두 불통됐지만 15일부터 다시 개통됐다"며 "통화 내용을 엿들을까봐 서로 안부만 묻고 시내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는 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싸에 들어온 지 7년째라는 조 씨는 "여기서 살기 시작한 뒤 이런 대규모 시위와 폭동은 처음 겪는다"며 "주로 한족(漢族)의 가게가 피해를 본 것으로 보이지만 무차별적인 피해라서 꼭 그렇다고 말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거리에 보이는 것은 무장한 군인뿐"이라며 "골목 어귀까지도 모두 군인들이 지키고 있는 것으로 보아 시위 주동자 수색과 검거 작전을 벌이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덧붙였다.

라싸에 거주하는 또 다른 한국인 이 모 씨는 "16일 오후부터 통금이 풀린 듯 거리에 일부 행인이 보이긴 하지만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는 밖에 나가지 않을 작정"이라고 말했다.

음식점 직원인 20대 티베트족 여성도 "14일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뒤 아직 도로가 정리되지 않아 시내 거리가 매우 어지러운 상태"라며 "3일째 가게에서 동료 직원들과 밥을 해 먹으며 통금이 해제되길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출처 : 외투 벗는 일
글쓴이 : 헤르메스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