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의 대학자 서경덕 서경덕은 무반 계통의 하급관리를 지낸 아버지 서호번과 어머니 보한한씨 사이에서 송도(지금의 개성) 화정리에서 1489년 태어났다. 그의 본관은 당성(唐城)이고 호가 복재 또는 화담이다. 그의 아버지 서호번은 송도에 사는 보안한씨에게 장가들면서 송도로 이주했다. 그의 할아버지 서순경과 서호번은 대를 이어 하급무사를 지냈지만 그의 집안은 몹시 가난했다. 그런 어려운 집안이었지만 어머니 한씨가 중국의 대학자 공자(孔子)의 사당에 들어가는 꿈을 꾸고 잉태하며 그를 낳았다고 한다. 서경덕은 어려서부터 매우 총명하여 스스로 말과 글을 터득하였다. 집안 형편이 너무 어려워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한 그는 서당에서 조금씩 한학을 배우다가 14세가 되어서야 비로소 처음으로 유학 경전인 상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