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최고의 시인 정철 정철(鄭澈)은 본관이 연일(延日)이요 호가 송강(松江)으로 1536년 한성부 종로방 장의동(현 서울 종로구 청운동)에서 돈녕부 판관을 지낸 아버지 정유침과 어머니 죽산 안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의 고조부는 병조판서, 증조부는 김제군수를 역임했으나, 할아보지 대에는 관직에 나가지 못하였다. 아버지 정유침의 첫째 딸이 인종의 후궁인 귀인(貴人)으로, 둘째 딸이 왕족인 꼐림군 이유의 부인이 되었기에 정철은 어려서부터 그의 두 누나들 때문에 궁중에 드나들었고, 자연스럽게 같은 또래의 어린 경원대군(후에 명종 임금)과 친구처럼 지냈다. 정철은 7남매 중 막내 아들이었고 그가 태어날 때 위로 형 세 명과 누나 세 명이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정철이 어릴 때 항상 정국이 어지러워 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