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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 versus 웰링턴 -- 나폴레옹은 워털루 전쟁에서 왜 패배했을까

이호(李浩) 2008. 4. 24. 19:03

나폴레옹  versus  웰링턴

 

 

아~운명의 워털루 !

나폴레옹은 워털루 전쟁에서 왜 패배했을까?

 

 

나폴레옹

 

한때 세계 재패를 꿈꾸며 천하를 호령했던 나폴레옹(1769~1821)은 워털루 전투에서 일패도지(一敗塗地)의 결정타를 맞고 쓸쓸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다.

시골 촌뜨기에서 출발해 전쟁 영웅으로 거듭나면서 한때 러시아를 포함한 유럽 전역을 벌벌 떨게 만들었던 나폴레옹의 아킬레스건은 무엇이었을까?

영국 왕립 육군사관학교 전쟁연구소의 던컨 앤더슨 소장은 24일 영국 일간 더 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당시 나폴레옹의 군대는 최고 수준이었지만 그런 사실에 도취된 나폴레옹의 자기만족과 안이함 때문에 워털루 전투에 패배했다고 진단했다.

앤더슨 소장은 자신의 전임자인 데이비드 챈들러가 '나폴레옹의 전쟁(The Campaign of Napoleon)'이라는 책에서 재구성한 워털루 전투 상황이 나폴레옹의 패인(敗因)을 가장 정확히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이 책에 따르면 당시 나폴레옹영국을 먼저 격파한 뒤 프로이센과 오스트리아, 러시아, 그리고 유럽 전체를 차근차근 재패하겠다고 호언장담하며 승리의 기쁨에 미리 취해 있었다.

그러나 운명의 날인 1815년 6월18일, 동쪽으로 쫓아보냈다고 생각했던 프로이센군이 전투에 개입하면서 나폴레옹의 시나리오는 엇나가기 시작했다. 전투 중 사망한 줄만 알았던 블뤼허 장군이 기적같이 살아남아 프로이센 군대를 돌린 것이다.

나폴레옹영국군을 거의 무너뜨렸다고 생각한 순간 오른쪽 측면에서 프로이센군이 진격해 들어오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지만, 병사들에게는 그것이 프랑스 지원군이라고 알리도록 했다.

영국군을 먼저 격파한 뒤 전열을 재배치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었지만 이는 프랑스군의 능력을 과신한 오산이었고, 결국 프랑스군영국군프로이센군의 협공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반면 영국군을 이끌었던 웰링턴 장군은 극도로 긴장한 상태에서 만반의 준비를 갖췄고 결국 승리의 축배를 들 수 있었다. 전투에 임하면서 지나친 자신감보다는 과하다 싶을 정도의 긴장이 낫다는 것이 앤더슨 소장의 분석이다.

최근 워털루 전투의 패인을 분석하기 위해 '굴욕의 현장'을 다시 찾았던 프랑스 군사교리센터 소속 군사전략가 38명도 이와 비슷한 결론에 도달했다.

나폴레옹은 웰링턴영국군을 지나치게 얕본 결과 몇 가지 전술상의 실수를 저질렀고 자신의 전략도 병사들에게 제대로 전달하지도 못함으로써 스스로 몰락의 길을 재촉했다는 것이다.

이번 현장방문을 지시한 뱅상 데스포르트 준장은 "성공보다는 실패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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