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중도보수론 들고 나온, 다마무시이로(玉虫色 : 카멜레온 빛깔)의 정치인 이재명의 말 바꾸기 빅쇼

정치나 개인의 관계에서 믿음과 의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뜻으로 ‘무신불립(無信不立)’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논어 안연 편에 실린 공자의 말에서 비롯된 것으로, 믿음과 의리가 없으면 개인이나 국가가 존립하기 어려우므로, 신의를 지켜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 들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말 바꾸기 정치’를 지켜보면, 믿을 수 없는 사람은 지도자로 세울 수 없다는 이 말이 새삼 가슴에 와 닿는다.
물론 요즘 정치인들의 말은 상황에 따라 바뀌는 게 다반사이지만, 이재명 대표의 경우는 변화의 폭이 너무나 크고 빈도가 잦아 문제다.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전 국민 25만원 때문에 추경 편성을 못하겠다고 한다면 그를 포기 하겠다”고 말했다.
대선용 포퓰리즘으로 비판받았던 민생지원금을 포기하겠다는 공언이었다.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태연스러운 모습이었다. 이 대표가 이념보다 실용으로 전환한다는 신호탄이라는 말도 나왔다.
그러나 지난 13일 제안한 35조원 규모의 자체 추경예산안은 국민을 대상으로 한 속임수였다.
추경예산안 가운데 13조원이 ‘민생회복소비쿠폰’으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을 지역화폐로 나눠준다는 것이었다. 종전의 민생지원금을 이름만 바꾼 속임수 추경예산안이었던 것이다. 할 말을 잃게 만든다.
지난 1월 23일 신년기자회견에서는 “이념과 진영이 밥 먹여주지 않는다”며 과거 마오쩌둥이 말한 흑묘백묘론을 거론했다. “검든 희든 쥐만 잘 잡으면 좋은 고양이 아니겠느냐”며 탈(脫) 이념의 '성장' 우선을 강조했다.
지난 3일엔 반도체 특별법의 쟁점이던 ‘주 52시간 예외 허용’에 대해서도 “전향적으로 판단하겠다”고 했다.
외교, 안보 정책에서도 ‘우 클릭’ 행보를 이어갔다. 이 대표는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일본의 국방력 강화가 한국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도 했다.
과거 미군을 점령군이라고 비난하고, 일본을 향해 ‘자위대 군홧발’을 운운 하던 그였다. 중도 층의 지지율이 하락하자 이 같은 실용주의 노선을 앞세워 지지기반 확장을 꾀하려고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대표의 이런 실용주의 노선은, 그가 의도한 대로의 지지율 상승효과로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자 한 달 사이에 180도로 변했다. 주 52시간제 예외에 대해 7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52시간제를 완화하지 말자는 것이나 다름없다.
전 국민 1인당 25만원 기본소득을, 소비쿠폰이라고 이름만 바꿔 13조원을 쓰겠다고 하니, 이 대표의 실용주의는 카멜레온적이며 양두구육(羊頭狗肉)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 대표의 이러한 오락가락 행보는, 당내 강경파와 민노총 등 핵심 지지층의 반발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
이들의 반발은 한 마디로 “이재명의 실용주의는 원칙과 기준이 무엇인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이 대표의 ‘위장 실용노선’은 중도 확장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대표는 상황이 기대한 방향으로 흐르지 않자 드디어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자꾸 우 클릭했다고 몰아가는데 우 클릭 안 했다”며 “원래 제 자리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대표가 “내가 성장을 중시하겠다고 말하니 진짜 내가 성장정책을 펴는 줄 알더라”고 말하려는 것일까? 「자신의 말을 그대로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들을 한심하게 여긴다」고 하는, 이재명의 '오카시이(可笑しい : 이상한)' 생각 같다.
결과적으로 이 대표는 ‘믿을 수 없는 사람’이란 기류가 확산되는 것 같다.
한국갤럽이 지난 2022년 대선 당일 실시한 사후 조사에 따르면, 이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은 이유로, 가장 많은 사람이 ‘신뢰성 부족/거짓말’(19%)을 꼽았다.
최근 실시한 한국갤럽조사에선, 이 대표를 대통령 감으로 ‘절대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非)호감도 비율이 41%로, 다른 경쟁 주자들보다 훨씬 높게 나왔다.
국민들이 우선적으로 바라는 정치지도자의 덕목은 뭐니 뭐니 해도 신뢰와 정직일 것이다.
애초 이 대표가 민생지원금 포기를 언급하고 주 52시간 근무제 예외 수용 가능성을 시사(示唆)했을 때, 그 진정성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그렇게 쉽게 변할 것 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속은 게 더 분할 것이다.
며칠전 민주당은 집권 후 성장플랜이라면서 AI(인공지능), 바이오, 문화, 방산, 에너지, 식량 등의 분야에서 삼성전자 급(級)의 기업 6개를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웃음밖에 안 나왔다. 저녁이면 기업연구소에 불이 꺼지게 만들고 무슨 수로 그렇게 만든다는 건가. 거짓 선전을 해도 너무한 것 아닌가. 국민을 정말 바보로 아는가 보다. (sy_chang)
√ 실용주의 노선을 앞세워 지지기반 확장을 꾀하려는 이재명, 과연 길(吉)로 나올까, 흉(凶)으로 나올까?
@ 카멜레온(Chameleon)은 몸빛깔을 자유롭게 바꾸고 긴 혀로 먹이를 잡아먹는, 뱀 같은 동물(파충류)이다. 다마무시이로(玉虫色)는 쏘여지는 광선빛에 따라 수시로 여러색으로 색깔이 변하는 비단벌레의 날개빛을 이르고 있다.

반응형
'웹(web) 인기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박목월의 러브 어페어(Love Affair)와 박동규의 하하(母 : 어머니) (2) | 2025.02.27 |
---|---|
(실화) 어느 가난한 학생의 도둑맞은 신발과 인생 성공 스토리 (0) | 2025.02.04 |
시련(試鍊) (0) | 2025.0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