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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몽의 첫사랑—“야망의 계절” & “폭풍속으로”의 再版?

이호(李浩) 2007. 2. 7. 20:47

드라마 주몽

     

      주몽의 첫사랑—“야망의 계절” & “폭풍속으로 再版?

 

  시대극이나 현대극이나 비련의 주인공 만드는 설정은 비슷한 같다.

1976 미국에서 8부작으로 제작돼 세계적인 인기를 누렸던TV 미니시리즈 Rich Man, Poor Man(야망의 계절)”[원작:어윈 쇼],  1983년경 한국에도 수입방영되어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수재로서 출세하는 루디 조다쉬[피터 스트라우스(Peter Strauss) ] 폭력지향의 터프가이인 동생 조다쉬[ 놀테(Nick Nolte)] 등장하여, 아주 대조적인 인생을 살아간다.

  

"야망의 계절"에서의 피터스트라우스(右)와 여주인공 ○○○(中)

 

   이후 이 드라마의 스토리 설정은  86년 김수현 사랑과 야망 [남성훈-이덕화 형제]2004년 최완규 作 폭풍속으로”[김석훈-김민준 형제] 그대로 이어받아, 애정과 야망으로 점철되는 형제드라마의 기본형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포인트 중의 하나는, 남자 주인공이 아주 아름답고 고상한 첫사랑을 경험하는 일이었다. 루디(피터스트라우스 분) 여주인공 ○○○를 청년시절부터 짝사랑했고, 태준(남성훈 분)은 미자(차화연 분), 현준(김석훈 분)은 미선(송윤아 분)에 대해 고교시절부터 연정을 품어왔다.

  그러나 이들의 첫사랑들(여인들)’은 허영심에서 또는 어떤 피치못할 운명에서 이들 곁을 떠나 버린다. 더군다나 다른 새 남자를 만나 애까지 낳고 산다. 그러나 결국은 (새 남자가 죽거나 또는 사이가 나빠져 이혼하여) 여자 혼자 남는 불행한 삶이 되고 만다.

 

  세월이 흐른 후, 루디, 태준, 현준 등은, 결코 떨칠 수 없는 첫사랑에 대한 기억에서, 떠나간 옛애인들을 찾아 나서고 결국 그녀들을 찾아내 결혼한다. 너무나도 질긴 첫사랑의 인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 첫사랑과의 인연을 다시 회복한 그들(루디, 태준, 현준) 의 삶은 결코 행복해지지 않았다. 루디의 첫사랑 ○○○도 알콜중독자가 되어 결국은 루디의 삶을 파멸(죽음)로 이끄는 단초를 제공한다. 태준의 첫사랑 미자도 알콜중독자가 되었고, 현준의 첫사랑 미선도 죽을 병에 걸리던가?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가 지금까지의 통설이었지만, 그런 것만도 아닌 것 같다. 이 외화나 드라마를 보는 한, “첫사랑은 이루어지나 남자를 불행하게 한다는 새로운 정설이 생겨날 듯도 싶다.

 

  주몽과 소서노도 첫사랑의 인연을 안고 있는 사이다. 그런데 소서노는 얄궂은 운명의 장난인가 다른 남자인 우태에게 시집 갔고, 우태의 애를 둘이나 낳았다. 그러나 위의 예화와 마찬가지로 새 남자인 우태도 결국은 죽고, 소서노는 미망인이 되고 만다. 이것이 소서노에게 행복한 삶은 결코 아닌 것이다.

 

  세월이 흐른 후, 주몽은 고구려의 건국과정에서, 결코 지울 수 없었던 소서노와의 첫사랑의 인연을 잡아 끈다. 그리고 둘은 혼인하여 부부가 된다.

그러나 위의 3가지 예화(루디, 태준, 현준)에서처럼, 주몽의 삶이 결코 편안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소서노는 결국 (예소야와 유리의 출현을 이유로) 고구려를 떠난다고 하질 않는가? 고구려 아닌 새 나라를 세운다지?

  시대극 주몽에서도 역시 새로운 정설이 힘을 얻고 있다.---- “첫사랑은 이루어지나, 남자를 불행하게 하거나 편치 않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