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한국정치

윤석열로부터 홍장원이 들었다는 "이번 기회에 싹 다 잡아들여, 다 쓸어 버려" 라는 체포조 이야기의 진상

이호(李浩) 2025. 2. 8.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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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제정치경제 분야 크리에이터(칼럼니스트) ゝ 이*석(이호) 드림.

윤석열로부터 홍장원이 들었다는 "이번 기회에 싹 다 잡아들여, 다 쓸어 버려" 라는 체포조 이야기의 진상

계엄날 "이번 기회에 싹 다 잡아들여, 싹 다 정리해"라고 윤석열이 국정원 제1차장 홍장원에게 이야기했다고 하는데, 이 이야기의 진상(深層・真相)은 무엇일까요?


검찰의 공소장에는 "이번 기회에 싹 다 잡아들여"(尹의 말)로 되어 있지만, 목적어가 빠져 있다.

홍장원은 여인형 방첩사령관에게 전화를 걸어, 싹 다 잡아들일 자들의 명단(체포조)을 불러 받았다는데, 술에 취한 채로 메모지에 대충 대충 빠뜨리며 받아 적다가, 보좌관에게 그걸 그냥 넘겨 주며 정서(正書)를 시켰다나 어쨌다나(2월 4일 헌재에서의 황장원의 증언).
결국 이 체포조 명단은 오염된 채로 증거능력이 상실되어 버린 것처럼 보인다.


윤석열은 계엄당시 홍장원에게 전화를 하여 "이번에 다 잡아들여"와 같은 취지의 말을 하긴 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尹은 "체포하라"는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체포하란 말은 조폭 두목들이나 쓸 수 있는 말일 텐데(아니, 이제는 조폭 두목들조차 쓰지 않는 말일텐데), 법을 잘 알고 있는 尹이 그런 말을 할 리 없을 겁니다. 실패 시에 책임이 자기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尹이 설마 "체포하라"고 했겠습니까? "혼 좀 내줘라" 정도의 뉘앙스가 아니었을까요? 방첩사령관 여인형도 '체포'라는 말은 들은 적도 쓴 적도 없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한 윤석열은 대상(목적어)를 말하지 않았습니다. 이게 홍장원의 '손길'을 거치며, 한동훈, 우원식, 이재명, 박찬대, 정청래, 김민석, 판사 김동현, 김어준 등등 14~16명의 체포조명단으로 아주 쌈박하게 완성되어 버린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당이 만들어낸 '윤석열 내란 프레임'에 복역(服役)하고 있는 것으로 지목받고 있는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左)과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中).


이것 결정타가 되어, 윤석열은 마침내 (국민의힘 親韓派의 가세로) 국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되어 지금 한법재판소에 가 있는 것이고요.

尹과 홍장원 사이의 그날의 대화내용을 풀이해 보자면, 윤석열은 계엄 전전날 조태용 국정원장이 해외출장 중이라는 말을 들었고, 따라서 단속적인 차원에서 "잘 단속하고 있으라"는 취지의 이야기를 국정원 홍장원 제1차장에게 건넨 것으로 풀이됩니다.

국정원에는 조사권이나 체포권이 없습니다. 정보수집권한이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그 수집한 정보는 경찰 측에 넘기기로 되어 있지요. 요컨대 국정원은 국내정치개입은 못 합니다.

그런데도 그걸 잘 있을 터의 윤석열이, 과연 한동훈, 우원식, 이재명, 박찬대, 김명수, 권순일, 김어준, 김동현 등등을 지명하여 싹 다 잡아들이라고, 체포하라고 말했을까요?

결국 싹 다 잡아들일 체포조 명단을 만들어내어 만천하에 공개하게 된 배경에는, 홍장원이 행한 '오퍼레이션(operation : 공작, 조작)'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강한 의심이 듭니다. 그 정도 하면 국민들이 속겠지 하고 생각했던 것 아닐까요?
  

권력에의 줄타기의 명수로 알려진 홍장원.


  

洪은 육사출신 장교였으나 무슨 일로 인해 잘렸고, 국정원 특채로 국정원에 들어갔다고 해요. 그러나 육사출신이라 기본기는 있어 해외파견이 되었고, 그 때부터 여러 고약한 이야기들이 파생되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洪은 횡령, 배임, 대북공작 등의 의심을 샀고, 공작금을 타서 온나(女)를 데리고 흥청망청 썼다는 풍문도 나돌았으며, 공작금을 뇌물로 쓰기도 했구요, 권력에의 줄타기도 잘 하여 여기까지 고속 승진해 왔다,고 하는 '우와사(噂 : 확인되지 않은 소문)'가 끊임없이 나돌았어요."  

아무튼 2월 4일 헌재에서의 홍장원의 증언은, 헌재 재판관들(김형두, 김복형, 조한창, 정형식 등)에게 크게 어필하지 못 한 것은 분명해 보였습니다.  

  

진보와 보수, 합리적 중도보수 등, 각기 성향이 다른 헌법재판소의 재판관들. 조한창은 국회 국민의힘 추천 몫이고 정계선은 국회 민주당 추천 몫.


특히 '검거 요청'인지 '검거 지원 요청'인지를 명확히 답하라고 지적한 정형식 재판관에게는 전혀 먹히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정형식에 의해, 맨 아래 '검거(를) 요청 (위치추적과)'로 되어 있는 문구가 넌센스라고 지적당한 홍장원 체포조 메모.


이로써 홍장원이 제공한 체포조 명단은 효력이 없어지고, 홍장원의 주장도 기각되는 것이 거의 확실해 졌습니다.

  

술 취한 채 대충 대충 띄엄 띄엄 받아적은 메모를 보좌관에게 정서(正書)시키고 나서, 그 메모윈본은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떠벌이는 홍장원. 그런데 洪의 보좌관 3명 중 아무도 洪의 원본 메모를 받았다고 자백하는 이는 아직 없다.

    

분위기로 볼 때, 보수 또는 합리적 중도 보수가 아닌 진보 쪽 재판관들(문형배, 이미선, 정계선, 정정미)마저, 홍장원의 말이 거짓이라고 알아차리는 것 같았습니다.

알려졌다시피, 조태용 국정원장은 2024년 12월 5일(혹은 12월 6일), 홍장원을 해고했습니다.

  
해고를 당한 이유는 홍장원이 정치적 중립을 위반했다는 것이지요. 스트레이트로 말하자면, 정치적 중립 위반이라는 저 말은 홍장원이 여당과 야당에 양다리를 걸치고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ww~

이 때 "이제는 죽었구나" 하고 생각한 홍장원은, 재빨리 12월 6일 국회정보위원장실(室)을 찾아 민주당 의원 김병기를 만나 구명(救命)을 요청합니다. 거기서 "싹 다 잡아들여, 싹 다 정리해"라는 체포조 명단을 넘겨줍니다.

그리고 한겨레신문은 '스바야쿠(素早く: 전광석화 같이)' 12월 6일 밤9시 14분 발(発) 기사로 체포조 명단을 대서특필하며 '특종'을 날립니다.

홍장원은 필시 민주당에 '정보(情報)'를 넘기면 자기가 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들 말마따나 이른바 이번 '내란사태'가 끝나고 민주당으로 정권이 바뀌면 자기가 국정원장도 될 수 있다는 야심을 품었던 것 아닐까요? 홍장원이가요.ㅎ~

홍장원 이와쿠(曰く: 왈) "요번에 잘 하여 공만 세우면 국정원장 조태용의 다음(次)은 바로 나여, 나란 말이여!"

그래서 홍장원이 지금 저렇게 완전 저쪽(민주당 쪽)에 붙어 버린 것 아니겠습니까? 양다리 걸쳐 빌붙어 먹고 산 ✕의 진면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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